2020/12/23 19:00

좀 지쳐가는거 같다.. blablabla




진급이 안되었다. 
머 이전부터 안될꺼라고 이야기를 듣던 터라 결과를 알았을 때 '아 그렇구나' 했지만.
막상 속으로는 은근 '서프라이즈가 있는건 아닐까',, 라며 기대했나보다.. 조금 서운하네.. 쩝..



프로젝트가 가관이다.. 
현업은 보고 일정을 너무 빠듯하게 제시하고,
업체는 그 일정은 맞출 수 없다고 버틴다.. 

현업은 보고가 있는 날, 결과가 보이기 전까지는 퇴근 안하신단다,, 날샐 각오로 나오신대.. 
그럼 되는건가.. 일정을 정상적으로 잡아야지 않을까? 
머, 그들이라고 할말이 없진 않을꺼 같다.. 
왜? 여기까지 오면서 다양한 일들이 있었으니.. 머 그럴 수 있다...;;

그럼 업체는?
사정상 연락을 못하다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몇일 내에 결과물을 내놓으란다
내가 그 회사였으면? ㅋㅋ 졸라 갑질한다고 했겠지. 
당연히 못한다고 했을꺼다. 그렇지.. 

럼 뭐가 문제지..
내가 문제네.. 내가..
현업이 저렇게 나오는것도 그럴수 있다 이해했고
업체가 버티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면..
뭐야 문제가.. 그 중간에 있는 놈이 문제인거지.. 


그래서? 그래서....
인과관계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선지 좀 지치는거 같다.
내가 이렇게 머리 쥐어뜯어가며 고민해봤자,...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할 수 없자나.. 
그럼 어쩌라고? -_-




보고도 했다. 
좋은 말을 들을 수 있을꺼란 기대를 한 건 아니었지만.. 역시나 한소리 들었다.. 
그래 그럴꺼다. 나도 저 자리에 있으면 그렇게 이야기 했을꺼다.
그래도 좀 서운하다.. 이 상황을 몇번을 말씀드렸건만,.. 그래.. 이해해주실 수 있다고 생각한 내 잘못이지... 

좀 슬프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두 개 동시에 하면서 최대한 빵구 안나고 둘다 잘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되는가 보다.. 

보고일.. 28일.. 다음주 월요일.. 
그날이 안오면 좋겠다.. 이번 연휴가 연휴답지 않겠지.. 
27일 일요일이 너무 괴로울꺼 같다.. 



지친다. 그래서..
뭘 위해서 이렇게 아둥바둥 하는지,, 그렇게 아둥바둥 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어쩔수 없죠, 욕먹으면 되죠.. 이렇게 쿨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 

2020/12/09 18:45

현재에 충실한 사람.. blablabla



현재에 너무 충실한 사람이었다.. 나란 사람은.. 


지금 당장이 중요하다.

내 옆에 있는 사람, 눈에 보이는 관계.. 눈에 보이는 실적,, 눈에 보이는 역량..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글쓰는 걸 좋아했던거 같다. 


교회 아는 누나랑 그렇게 편지를 주고 받았더랬지, 

어린 마음에 누나(여자)랑 편지를 주고 받는다는게 얼마나 설래였던지.. 

기억에 꽤 예뻤던거 같다. 그 누나.. -_-


정말 백통이 넘게 주고 받았다.. 

평일에 연락할 다른 방법이 없다보니, 편지를 쓰게 되었고, 그 내용에는 그날 무슨일 있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세세하게 적었던거 같다. 

난 그 누나랑 그렇게 하면 사귀는 거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말로 글로 사귀자고 하기엔 너무 용기가 없었고 이렇게하면 사귀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스스로를 위안 삼았던거 같다.. 

근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자연스럽게 멀어진거 같다.. 왜였지? 기억이 안난다..;; 


암튼, 그 당시 그렇게 썼던 편지들이 집에 먼지를 맞아 가며 보관되고 있었다가,, 엄마가 두세번쯤 이거 어떻게 할꺼냐고 물어봤을 때 그냥 놔두라고 했다가,, 언젠가 사라져 버렸다..

그 팬시했던 편지지에 빼곡하게 예쁜 글씨체로 써져있던 누나의 글들이 가끔 생각난다.. 그리고 그립다.


내가 조금만 신경썼더라면 그 편지와 그 글들은 살아 남았을 텐데.. 


내가 참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느끼면서 제일먼저 떠오른 에피소드가 바로 저 사건이다.. 


지금 당장을 살아가는데 도움되는게 아니라서,, 소홀히 했던거 같다.. 

지금와서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지.. 


추억이라는거, 이제서야 추억팔이 하며 예전을 그리워하고 뒤돌아보고 있지만,

그때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다. 단지 지금 당장 Right Now 가 중요할 뿐이었다.

잠시라도 가만히 조용히 혼자 있지를 못하고 바쁘게 살아간 결과물이라고 할까,,  


흠, 이제서야 느끼지만 참 씁쓸하다.. 나의 과거여.. 




2020/12/04 07:37

공허하다는 것.. blablabla




참 열심히 달려왔다.. 



응? 진짜? 

난 정말 열심히 달려 왔을까? 

난 그렇다고 느끼는데, 다들 동의를 할까? 


흠, 

일단 열심히 달렸다고 치고.. 

그럼 왜 열심히 달렸지? 무엇을 위해서?


82년 태어나서, 

두 부모님 밑에 쪼들렸던 어린시절을 지나

대학에 합격하고, 회사에 합격하고.. 

2010년 결혼, 11년 첫째 탄생 / 14년 둘째 탄생.. 

10살, 7살 말썽꾸리기들.. 


그래도 지금 네 가족이 따뜻한 집이 있고.. (물론 전세난민이지만..)

좋은 건 아니어도 철마다 입을 옷이 있으며.. 

하루 세끼 + a 를 먹을 수 있고

답답하면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을 정도로 살고 있으니. 

된건가? 


방향을 좀 바꿔서.. 


2007년 부품 꿈을 안고 달리기 시작해서 

이제 14년차가 마무리되어 가는데..  


회사에서 과장 5년차고, (올해 진급할 수 있을까?? ㅠㅠ 후..)

팀장님이며, 실장님이 어느정도 인정해 주시고.

주변에는 뒤에서 욕할지는 모르지만 잘 따라주는 동료들이 있고, 

기술 변화가 너무 벅차도록 빠르지만 그래도 아직은 언제든 풀어먹을 수 있을 정도의 통찰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고.. 

힘들 때 함께 술잔을 기울여주는 사람들이 있고, 같이 웃어주는 사람이 있고.. 상사 뒷담화 할 사람이 있고.. 

그럼 된건가? 



흠,, 모르겠다. 





2020/12/03 08:06

... 사람이 되고 싶다. blablabla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제 어디서 만나든 여운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문득 한번쯤은 생각나서 웃음짓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제든 보고싶은 사람, 같이 있고 싶은 사람.. 특히 힘들때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다 들어줄 것 같은 부담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세상에 이런 사람이 아직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고 싶었고, 꽤나 오랫동안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달려왔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꺠달았다.


꼭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아니 그건 불가능하다. 

여운을 남길 수는 있으나, 모든 사람이 동일한 상황에서 똑같은 여운을 느끼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 인생에 끼어들어 문득 생각이 드는 사람이 된다는거,, 그거 욕심이다..  

보고싶다는 것, 같이 있고 싶다는 것, 힘들때 생각난다는 것,, 그건 연애 감정이다..

모든 걸 들어줄 수 있지만 그걸 둘만의 비밀로 지켜낸다는 것. 그것은 그 이야기에 같이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 세상에 이런 사람이 아직도 있구나.. 의심스러운데? 사기치려는거 아냐? 




ㅋㅋㅋ


웃기다. 

39가 되고 이제서야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기분이다. 


어렸을 떄 먹었던 그 순수한 마음은 사라져가지만, 너무 삭막하게 저렇게 선을 긋지는 말고.. 좀 더 노력은 해볼까... 


2020/12/02 07:37

관계에 지치다 blablabla



모르겠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사람만나기 좋아하고, 어딜가서나 곧잘 어울리고 분위기에 동화되었던 내가..

불편해 보이는 자리는 피하게 되고, 편한 사람들만 찾고 보고 또 보게되는 일이 생길 줄이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은 제외다.. 일은 일이니까.. )

아 참고로 난 영업관련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난 개발자다.. -_-


모르는 회사 사람도 같이 회사 지붕 아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어울릴 수 있었고, 새로온 경력직원은 나와 같은 불편함과 어색함을 겪지 않게 해준다는 명목하게 정말 빤질나게 챙겨줬었다. 신입은 아무것도 모를꺼라 정의. 무조건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치고 봤다.. 

윗 사람이 술자리에 데려가는 일이 종종 있었고, (물론 동석자는 모르는 윗분들의 자리..) 거기 가서도 곧잘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냈었다.. 

다니는 교회에서 리더라는 이름으로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도 웃으면서 대화하고 교제가 가능했고, 종종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전도라는 것을 하기도 했다.. 


이랬던 난데,,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선 어색함을 타파하기 위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약간의 뒷조사가 되면 금상첨화고 아니라고 하면 자리에서 임기웅변식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해야 한다.

가십거리를 좀 알고 있으면 좋고, 아니면 같이 보는 사람이 타깃이 되어 약간의 뒷담화를 통해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본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빨리 취기가 올라와주면 생각보다 일이 수월해진다.. 

어찌됐든 막바지에는 형/동생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음에 꼭 다시만나기를 기원하는 사이 정도는 만들어 낼수 있었다.


이랬던 난데.. 


요즘엔 잘 모르는 사람 만나기가 싫다.. 아니 정확하게는 귀찮다는 표현이 맞는거 같다.

귀찮다. 그냥.. 

만날때마다 저런 노력을 했으니 이제 귀찮을만도 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맞다. 그런것도 있다.. 

내가 언제까지 저렇게 노력해가면서 살아갈 수 있을꺼란 말인가.. ( 오늘도 일이 이렇게나 많아 집에 못가고 있으면서.. )


근데 또 생각해보면, 내가 저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도 답이 있는거 같다. 

왜 저렇게 새로운 관계에 매달렸을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한없이 친절하고, 스마트해 보이고, 센스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얼굴은 못생겼어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그래서 좋은 피드백이 오면 뿌듯했다.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몇해를 보내고 나니,, 적당히 알고 지내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아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계는 거기서 끝.. 

모래성이 쉽게 무너지는 것과 같이, 쉽게 맺어진 관계는 쉽게 끊어지는 법. (어른들 이야기는 틀린게 없다. 씁..)

열에 일곱/여덟은 다시 만나면 관계가 50%이상 초기화 된 상태다. 다시 위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또, 열에 한/둘은 아예 연락도 되지 않는다. 그중에 한.. 0.5정도는 살아남을까.... 

그것도 어디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것도 어디냐.. 이넓은 땅덩어리에 몇천만 인구가 있는 이 나라에 열에 쩜오를 건진다는게.. 


근데, 그것도.. 이제는 슬슬 관리가 안된다. 

명절이 다가오면 꼬박꼬박 연락을 돌렸다. 생일 알람이 보이면 톡이라도 하나 날리고, 좀 친하다 싶으면 케익 교환권이라도 보냈다.. 무슨일이 있으면 연락해서 최소한 톡이나 통화라도 하고, 아니면 만났다. 나의 일도 내 일이고 그들의 일도 내 일이었다. 근데.. 이게 이젠 되질 않는다.. 

뭐 나도 많이 못 받아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왜 나만 먼저 챙겨야 하지? 나도 먼저 받아보면 안되나.. 

그래서 뜸해졌을까.. 음.. 그런것 같기도... (관심받고 싶어요~~~ ;;)

먼저 연락하기가 귀찮다. 하지만 또 오는 연락은 절대 막지 않았는데. 이젠 슬슬 오는 연락도 귀찮아진다. 

전화오면, 뭐라고 이야기 하지, 또 뻔한 이야기 하겠지.. 만나자고 하려나, 진짜 만나야하나? 만나면 뭐하지.. ㅋㅋ 내가 생각해도 우습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외아들로 정말 모든 사람의 관심을 다 받아보고 싶었는데.. 이런 때가 오다니.. 

머 얼굴이 받쳐주질 못하니, 가만 있으면 사람이 모이질 않았고 그래서 더욱 노력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이젠 이것도 끝인가... 


이게 관계에 지쳤다는 건가.. 

39이 되니 깨닫는건가,, 이제 평균에 수렴해 가고 있는건가,, 이래야만 되는건가, 돌이킬 수 없을까.. 


흠,,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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